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부산의 신축 고층 아파트 주차장에 물이 발목까지 차올랐습니다. <br> <br>짠맛이 나는 물이라 입주자들은 바닷물 유입을 의심합니다. <br> <br>집 내부엔 곰팡이와 벌레가 가득합니다. <br> <br>배영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초고층 아파트입니다. <br> <br>4개동 860여 세대로 바닷가에 지어졌습니다. <br> <br>한 입주 세대의 벽 안을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봤습니다. <br> <br>곰팡이가 가득하고 긴 더듬이가 달린 곤충이 빠르게 지나갑니다. <br> <br>곰팡이를 숙주로 삼는 혹파리입니다. <br> <br>집 곳곳엔 혹파리 사체가 널려 있고 곰팡이가 벽 곳곳을 점령했습니다. <br> <br>닦아도 사라지지 않습니다. <br> <br>입주한 170여 세대 중 1백여 세대에서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입주민] <br>"폭발적으로 계속 수량이 많아지고, 아기가 아직 어리거든요. 많이 걱정이죠. 호흡기나 피부질환 있을까봐." <br> <br>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. <br> <br>주민들은 출입이 금지된 지하 3층 주차장에 내려갔다 깜짝 놀랐습니다. <br> <br>외벽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벽에 손을 대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. <br> <br>바닥에는 발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찼습니다. <br><br>취재진은 4개동 모두 지하 3층에서 물이 새는 걸 확인했습니다. <br> <br>특히 2개동은 복숭아뼈 깊이까지 물이 찬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한번 먹어볼까"<br> <br>새고 있는 물을 손으로 찍어 먹어봤습니다. <br> <br>비린내와 함께 짠 맛이 납니다. <br> <br>벽에 늘어붙은 흰 물질도 역시 짠맛이 납니다. <br><br>이 아파트는 바다와 불과 15m 떨어진 해안가에 지어졌는데 지하층은 해수면 아래 있습니다. <br><br>입주민들은 바닷물이 건물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의심합니다. <br> <br>건물을 지탱하는 철근도 습기 탓에 시뻘겋게 부식되면서 불안감이 크다고 하소연합니다. <br> <br>[입주민] <br>"철근이 녹슨다고 해서 불안해서. 부실시공인지 아닌지 정확히는 모르지만, 화나죠. 무섭기도 하고, 이게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 저희도 모르니까." <br> <br>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새고 있는 건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라며 아파트가 바다 옆에 있어 습하다보니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. <br><br>물이 새는 원인을 파악중이라며 곧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현승 <br>영상편집 : 정다은